일상

호기심으로 만난 신호등 없는 동네- 당황하셨어요? ㅋ

김봉석 2019. 1. 1.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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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서서히 고장나기 시작하면
일단은 짜증부터 내기 시작해요. 보통 다 그럴 거랍니다.
처음으로 소지했을 때는 애지중지 불면 훅 가버릴까 조심하면서 이용했는데
조금 편해지면 가차없이 막 대하게 되고
결국엔 고장나 버리고 화가 나는 사태까지 와버리고 말죠.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마음으로 물건을 대하기 쉽지 않죠?
모두들 마찬가지랍니다.
첫 마음으로 되돌리기 위해선 예전에 내가 그것을
어떻게 대했는가 알 필요가 있답니다.
그런 의미로 쓴다는 것은 괜찮은 것임이 확실해요.




호기심으로 만난 신호등 없는 동네- 당황하셨어요? ㅋ
신호가 없는 마을을 만났답니다.
드라이브를 다녀왔어요. 어디로 가야할까는 정하지도 않고-
그냥 가는데로 가지라는 마음으로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탔지요.
가다가 우연히 어느 마을로 들어서게 되었어요.
순간 멈칫 했어요. 신호가 다 점멸이 되 있었죠.
가는 곳마다 점멸된 신호등이 깜빡 깜빡 하고 있었죠.
강하게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곳은 대체 어디지? 하며 말이지요.
안내하는 표지판을 찾던 중, 교통신호 없는 곳이라는 표시를 볼 수 있었답니다.



저처럼 당황했던 사람들이 많았을겁니다. 당황하셨어요? ㅋ
그다지 적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신호등 없이도 척척, 자동차들이 순서를 지키며 왕래하는 것이 매우 놀라웠어요.
제가 활동하는 동네에서는 진짜로 경험해 보지 못하는 일이었겠죠.
조금만 늦게 출발해도 빠아아앙~ 소리의 경적을 울리니 말이지요.
어쨌든, 신호등 없는 마을을 약간 즐기보기로 했답니다.
제가 가기도 전에 멈춰 서는 차들, 그러곤 같이 눈인사를 하면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차에게도 얼굴이 있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난폭한 운전사들에게는 깜빡이도 찡그린 눈처럼 보이잖아요.
그런식으로 차에게 친절, 그리고 배려, 거기에 양보까지 얼굴이 붙어있었어요.
그 동네 차는 아주 더했어요.
딱 보고있으면 알 수 있어요. 이건 타지차량이구나, 이런 것들은 동네차구나.
다른사람에게 더욱 넉넉한 마음으로 신호를 내어주시더라고요.
먼저 가보세요. 라는 눈 인사와 함께 말입니다.
처음으로 만난 교통신호 없는 곳-



모든 신호등이 점멸되어 있다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사들이 하나 같이 여유가 쭉 흘러 넘쳐 흘렀답니다.
여유를 부린다면 교통사고는 단 한건도 일어나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콜라를 사러 들어간 마트에서 동네분들에게 여기는 사고가 없네요?
라는 말을 했더니, 타지인들이 무식하게 몰지 않는 이상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했습니다.
하하. 나도 타지인인데, 여기선 조심 조심
그리고 느긋하게 운전해야겠다라는 기분이 샘솟았죠.
덕분에 아주 천천히 자연을 느끼면서, 그리고 동네사람들의 인심을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답니다.
다시 제가 사는 거리로 오니까
또 다시 경적소리가 울립니다.
얼마 차이가 나지 않던 길인데, 어디는 평화롭고 어디는 멈칫하는 순간
빵빵소리와 더불어 욕을 가득 먹고-
다시 신호없는 동네로 되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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